목장 안에서 들판을 바라보는 양


편리함과 “공짜”에 넘어가버린 수많은 서비스와 구독, 그리고 디지털 구매. 어느 순간 저는 제 삶의 소중한 것들을 단일 서비스나 생태계에 모두 맡기고 있었고, 이제는 그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는 끌려다니는 삶을 살 수는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저는, 목장을 벗어나 내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디지털 주권을 돌려받기 위해 저 같은 일반인도 감당할수 있는 비용과 노력으로 선택할 대안이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의 첫 번째 기록입니다.

이 글은 기술 가이드도, 정답을 제시하는 글도 아닙니다. 사람마다 환경과 제약이 다른 만큼,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나,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 제가 어떤 선택과 포기를 했는지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시작할 용기를 내거나 방향을 잡는 과정에서 작은 실마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의 디지털 주권 회복의 시작을 도와준 글은 이곳입니다 . 해당 글 역시 누구에게나 맞는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나에게 맞는 대안을 직접 찾아보고, 하나씩 바꿔보자”는 생각을 시작하게 해준 글이었습니다.


결심


사례


디지털 소유권의 부정

소니는 PS 스토어 내 유료로 구매한 비디오 라이센스의 박탈과 상품이용을 제한시키겠다며 2023년과 최근 2026년 -아마 더 있을 겁니다- 여러 차례 알렸습니다.1 2

유비소프트의 더 크루는 서비스 종료로 이용자들의 라이센스를 강제 회수하였고, 이 사건으로 인해 촉발된 stop killing games 서명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3 4

ebook시장에서 컨텐츠들은 정가주고 정당하게 구매한 책이지만, epub 나 pdf 파일을 제공받지 못합니다. 구매가 아닌 열람권에 가깝습니다.5



AI시대의 개막으로 인한 데이터 무단수집

Github은 2026년에 개인 유저를 대상으로, private레포를 포함한 모든 소스코드를 AI 활용에 사용할수 있도록 동의상태를 기본값으로 기어이 박아놓고야 말았습니다.6

Gmail에서는 사용자의 메일과 첨부파일을 AI 활용을 위해 수집하는 것을 기본으로 허용시켜 두고 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7


범죄 예방을 방자한 사생활 침해

2021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자기 아들의 성기 부위가 심하게 부어올라, 비대면 원격진료를 위해 의사의 요청에 따라 상태 확인용으로 촬영된 스마트폰 사진이 자동으로 구글 포토에 연동되었는데, 구글 측에서 그의 사진을 스캔하여 아동포르노로 인식되는 바람에 모든 구글 계정이 정지되었습니다.

그의 휴대폰은 구글의 알뜰폰이었기 때문에, 구글 계정이 정지되는 즉시 전화번호도 정지당했고, 디지털 미아가 돼버렸습니다. 결국 그는 이 오해를 바로잡기까지 많은 시간과 피해를 받은 꽤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8 9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데이터를 맡겼음에도 정작 그 이후의 통제권은 제 손에 없어 보입니다.


만약 내가 생태계로부터 차단당한다면…

보다시피 이러한 뉴스는 꽤 오래전부터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뉴스들이 대개 그렇듯 나에게서 피해가 가지 않는 한, 피부로 잘 와닿지 않죠. 저 또한 뉴스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습니다.

내 이야기가 아니었으니깐요.

그런데 최근에는 문득, “내 구글/애플 계정이 차단당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라고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의 절반 가까이 함께한 구글이 가장 심각합니다.

제 메일은 업무용과 개인용 두 개가 있으며, 이 이메일 계정을 통해 가입된 수많은 다른 사이트들과, Google Authenticator 2차 인증을 연동시킨 계정들 상당수가 있습니다.

Grive, Blogger, 연락처와 포토, 켈린더, 맵스, Youtube. 모두 20년 가까이 기억과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랜 안드로이드 빠돌이 생활을 포기한 이후로, 새로운 애플 환경에 잘 정착하여, 가족들도 이주한지 이제는 5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결제자로 등록된 애플 클라우드 플러스가 차단당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자칫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추억과 중요 자료가 유실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리디와 Steam에서 디지털 컨텐츠들을 특히 사 모읍니다. 특히 Steam은 한때 플레이는 안하면서 단순히 라이브러리를 채우기만 하는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소유한 컨텐츠가 600개 가까이 되네요.

이렇게 많은 서비스를 한순간에 차단당한다는 걸 생각해 보지도 않았었기 때문에, 이때 꽤 스스로에 대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무고 벤 기사는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 막상 내가 그 당사자가 된다면 얼마나 많은 걸 한순간에 잃어버리게 되는가는 처음 알아본 거죠. 거의 20년 가까이 되는 자료와 추억들이 그냥 증발해 버립니다. 어쩌면 가족들 것도 같이 말이죠.

내가 생태계로부터 차단당한다면, 의도치 않는 디지털 무소유를 실천해 버릴 수 있습니다.


외면하고 있던 불만의 연쇄와 떠날 결심

이쯤 되니, 이제는 참고 무시해 오던 불만이 연쇄적으로 터져 나옵니다.

“내가 구독 중인 것들이 돈값을 하는 게 맞을까?” “지불하는 대가에 맞는 취급을 받고 있는가?”

광고 제거를 위해 구독하는 서비스는 이제 광고를 넣습니다. 네!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 매달 돈을 내지만 말이죠!
요즘은 브라우저에 광고 차단기를 설치하는 게 거의 기본 국룰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온갖 쓰레기 광고들이 판을 쳐서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니깐요.

최근에 광고 차단기를 꺼 보고 웹서핑을 해본 적이 없다면 한번 해보세요! 볼만할 겁니다.
온 사방에서 개인정보 취급 부주의-혹은 판매?-로 메일함을 가보면 스팸투성이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입한적 없는 사이트에서 이메일이 온적이 있어, 가입한적 없다고 탈퇴요청을 한적이 있습니다.
혹은 메일 본문에 있는 수신거부 버튼을 누른적도 있습니다.
최근에야 알았는데, 이 행위 모두가 스팸 공격자에게 내 이메일이 살아있는 계정이라고 핑을 날리는 행위더군요.

내가 가입해 둔 서비스들도 아무리 수신 거부를 해도, 뭔가 조금만 잘못해버리면 수신 허용을 시켜버리고, 클릭 베이트 메일을 토해냅니다.
개인정보 취급방침…. 안내의 취지는 좋은데 수신 차단도 못 해서 내가 가입한 사이트에서 매년, 혹은 회사에서 약관을 바꿀 때마다 메일을 보내댑니다.

이렇게 매일 무더기로 쏟아지는 스팸과 클릭 베이트에 의해 아연실색하고 정리를 포기한 죄를 물어, 수신함 추가 결제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메일을 수신하지 않겠다고 구글로부터 협박받습니다.
그리고 매우 재미있게도 메일함에서 특정 메일들을 삭제하기 위해 필터링한 뒤 삭제하는 행위도 어마어마하게 번거롭게 만들어뒀습니다. 정리는 꿈도 못 꾸겠더군요. 어쩌면 이것도 전략인 거 같습니다.

애플 클라우드는, 벌써 200GB 용량을 넘어버려, 바로 다음 티어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다음티어는 곧바로 2TB 단위군요. 가격도 갑자기 도약을 해버리는데, 그 정도로 많이 뭔가를 저장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 어중간한 티어가 정말 마음에 안 드는군요. 덕분에 쓰지도 않을 1.5TB를 위해 매달 돈을 갖다 바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는 “더 이상 이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고, 돌아가기도 어렵다”라며 스스로 최면하며, 기업들에게 차츰차츰 제 삶의 전반을 맡기면서, 점점 내 프라이버시 침해를 용납하면서, 광고와 결제 유도로 끊임없이 나를 방해하도록 방치하며, 내가 소유하지 않은 걸 소유라고 착각하며, 그리고 이제는 AI를 위해 “제 정보를 마음껏 활용하십쇼”라며 모든 것을 퍼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제 저는 “이 미친 짓을 멈추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상과 현실

이렇게 거창하게 말했지만, 이미 연동된 수많은 서비스와 자료들을 하루아침에 옮길 수는 없을 겁니다.
애초에 이런 서비스들이 등장한 배경은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많은 돈이 필요하고, 유지보수도 필요한 작업을 대신 해주며 편리성을 내세우며 나온 것들 일 거니깐요,
게다가 무료라는 덫을 잘 설치하여 쉽게 시도해 보고 정착해버리면, 그대로 눌러앉을 수밖에 없게 잘 만들었습니다. 쉽게 빠져나오기가 어려워요.

음악을 봅시다. 유행하는 구독 서비스를 대신하여 DRM free 한 디지털 상품을 구매하려면…. 저는 실물 cd를 구매 후 직접 리핑하는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는군요.

책도 비슷합니다. DRM free 한 이북이 아니라면 보통 .epub나 .pdf는 기대할 수 없고, DRM락이 걸린 별도 리더기를 통해서만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실물 종이책을 산 뒤, 스캔 제본해 .pdf로 변환해야 합니다.
그 뒤, 저 같은 시력이 나쁜 사람들은 .pdf로 조막만 한 글을 읽기 힘들기에, .epub화 해야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을 거라, 이 변환 작업도 해야 할 거 같네요.

유튜브는 광고를 없앨 수는 있지만 대안은 없습니다. 내가 즐겨보는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별도 서비스로 이적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게임도 마찬가지네요. 몇몇 소신 있는 개발사가 아닌 이상, 그들은 최대한 더 띄기 위해 큰 무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많은 카피를 팔아야 많은 이익을 얻기 때문이니, 제가 백날 디지털 주권을 외쳐본들 말이죠.

이메일은 이미 Gmail 도메인으로 가입해 둔 수많은 계정과 한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루아침에 이걸 해지해 버리거나 해지당해버리면 재앙이 될 겁니다. 또한 Gmail을 대신할 다른 메일서버가 많이 있습니다만, 그들도 제가 벗어나고픈 대기업들이고 언제든 제 데이터를 멋대로 읽고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남아 있죠. 그렇다면 셀프호스팅 서버가 되겠는데…. 이거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만만하게 봤다간 땅을 치고 통곡하게 됩니다.

파일 백업이나 온라인 공유는 더 피곤하고 귀찮은 일이 되겠죠. NAS로 스토리지 사서, 안전을 위해 네트워크와 보안을 신경 써야 하고, 더 안전하게 하려면 복잡한 접근통제가 필요합니다. 생각만 해도 돈이랑 유지보수로 머리가 아파져 오네요. 이 더운 여름에 자택에 구성된 서버를 24/7 운영하느라 배출되는 열기까지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정말 토나옵니다.

이렇듯 아쉽지만 모든 사용 중인 서비스들을 하루아침에 옮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물론 시간과 돈을 (특히 시간) 무한히 태운다면 꽤 안전하고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환경을 구성할 수 있겠지만, 저는 무려 시간과 돈 두 개 다 없는 사람입니다.

begger meme시간과 돈 모두 없는사람, 접니다.

그렇기에, 제 주제에 맞게 눈높이를 낮춰 작은 거부터 차례대로, 불가능하다면 완벽한 독립보단 덜 독한 서비스로 차근차근 디지털 주권 회복을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이메일

이메일은 거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기초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이메일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 중 하나가 되어버린 거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 사용되는 명함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니깐 말이죠. 따라서 저는 이메일을 이전하는 건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토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쪽부터 먼저 알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메일서버 선정

서비스를 이전하려면 먼저 내 서비스를 알아야죠. 먼저 잘 알려진 메일서버들과 당장 떠오르는 사설 서버의 비교를 정리해 봤습니다. 기업마다 더하거나 덜한게 있지만, 크게본다면 대충 이정도 같습니다.

인기 기업의 메일서버는 보통

장점

  • 대부분 무료
  • 자동 필터링/스팸 필터링
  • 기업마다 다르지만 데이터 활용 문구는 있음
  • 도메인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됨

단점

  • 제한적인 연동
    • 주로 자사 서비스 연동에 매우 관대하지만, 티어를 나누어 기능을 제공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
  • 개인정보 취급에 대한 이슈라이즈 전직 있음 (윤리관이 박살나있음)
  • 메일함이 다 차면 즉시 반송
  • 서비스에 따라 도메인관리 및 계정생성 제한이 있음

사설 서버를 만들어 쓴다면?

장점

  • 연동은 내취향과 기술력에 따라 달림
  • (내가 관리만 잘한다면) 개인정보 이슈 존재불가
  • (내가 관리만 잘한다면) 메일함 확장이나 백업등 관리가 자유로음
  • 내 자료뿐이니 데이터 활용은 본인재량
  • 도메인과 계정은 본인의 취향껏 지정 가능

단점

  • 부실한 스팸 필터링 수준
  • 높은 구축비/운영비
  • 보안 수준이 낮거나, 평판 관리 실패로 취약점 발생가능
  • 도메인을 직접 구매 및 관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음

NOTE 이렇게 운영난이도가 높기때문에 수신/발신 서버를 나눠 수신서버만 셀프 호스팅으로 운영하고, 발신은 타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략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는듯 합니다.

제 이상을 만족시키려면 셀프 호스팅이라는 정답은 뻔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직접 구축을 시도해 본 적이 있었고, 이미 출퇴근 시간으로 하루의 절반 이상이 날아가는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은 유지보수에 시간을 쏟을 정도로 여유가 있지는 않을 겁니다. 따라서 셀프 호스팅은 빠르게 드롭하고, 타협안을 모색해 봤습니다.

먼저 제 주관적으로 중요한 몇가지 항목을 뽑아내고

  • 내 사용량에 맞는 수준의 비용
  • 가급적이면 프라이버시 침해 위협이 낮고 관련 사고가 없는곳
  • 이상한 웹메일 사이트만 강제로 이용할 마음도 없으니 IMAP 지원
  • 서비스 안정성이 어느정도 보장되는곳

해당 항목을 중심으로 메일서비스 후보군을 발굴해 봤습니다.

서비스명가격자체 도메인 지원기본 스토리지일일 발송 한도IMAP 지원특이사항 및 리스크
Zohomailfree무료1개5GB200/d불가전용앱만가능
Zohomaillite$1/mo지원5GB250/d가능
CloudflareRoutiong무료수신전용미지원불가수신전용.리다이렉트용.
Purelymail$10/y지원용량별정산3000/d가능마케팅용으로사용시즉시차단
Migadumicro$19/y지원5GB20/d지원제한은소프트리밋(경고후차단)
Mailbox.org€1/mo지원(추가비용발생)2GB(요금제별차등)10000/d지원
Fastmail$5/mo지원50GB~8000/d지원호주기업.파이브아이즈영향권

꽤 많은 후보군이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대부분 무료-이 부분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일서버를 바꾸지 않을 이유일 거 같네요.-는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딨습니까? 개인정보 보호와, AI 활용을 위한 데이터 수집을 거절하는 저로서는 그에 상응하는 납득가능한 수준의 비용을 낼 의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는 메일을 엄청나게 이용하는 편이 아니므로, 일일 송수신이 과도하게 높을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추후에는 높아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최소한으로 설정해도 될 거 같았습니다.

위 기준으로 저는 migadu와 purelymail, mailbox 세개의 선택지가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비교 항목PurelymailMigadu (Micro)Mailbox.org (Light)
연간 비용(기본)$10/년$19/년€12/년
비용 책정 방식계정정액제(추가금거의없음)계정정액제(추가금없음)계정당개별과금(시트당 정산)
자체 도메인 개수무제한무제한`@mailbox.org`고정(상위 티어에서 해금)
독립계정(Inbox)생성무제한무제한계정당 연 €12
메일별칭(Alias)무제한무제한최대 3개
기본 스토리지 용량종량제 기본제공(초과시 소액결제)5GB(통합 공유 공간)2GB(개인 전용 공간)
일일 발송한도약 3,000/일20/일(소프트리밋)최대 10,000/일
법적 관할권미국(빅테크 감시 동맹권)스위스(독립 프라이버시국)독일(EU GDPR 엄격적용)
호스팅 인프라AWS 위탁유럽내 독립 데이터센터독일내 자체 데이터센터
추천 유형최저비용여러 도메인/계정을 파면서 스위스급 보안을원할때단 하나의 고정 이메일주소만 파서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원할때
서비스 안정성빈번한 db iops고갈 및 종종 평판하락 있음. 1인개발서비스.송/수신/메일함 서버는 각각 데이터센터에 부하분산. 독립엔지니어팀이운영.자국 내 독립idc서버가 두 개로 나눠 자체이중화. 30년업력.

하지만 mailbox는 독립 계정 생성시 비용을 받고, 메일 별칭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이것까지 감안을 하게되면 매력이 떨어지게 되더군요.

따라서 제 기준에서는 안정성과 프라이버시 측에서 Migadu가 맞는 선택지로 보이기에 이 서비스를 선택해 봤습니다.


도메인 구매

not over yet meme

아쉽지만 위 메일서버 중에서는 Mailbox 말고는 자체 도메인을 지원하지 않는 거 같았습니다. 그 말은 도메인은 수동 관리를 해야 한다는 거죠. 자체 도메인을 지원하는 Mailbox를 선택한다면 더 싸게 운영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도메인 브랜드는 있으면 좋다고 항상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등에 쓰기 위해 별칭 도메인 {닉네임}.ga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일 용도로 쓰기엔 최상위 도메인이 너무 구리고 명함에 박아, 남들에게 보여줄 정도 수준의 도메인명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나 자신을 들어낼 수 있게 연 $12짜리 최상위 도메인이 .com 인 이름 도메인( {이름}{성}.com 따위의 규칙으로 )을 구매했습니다.

이후 Migadu 무료로 1개월 플랜을 통해 제 도메인을 묶어 메일 계정을 구성했습니다.

도메인은 가격대가 정말 다양하고, 한없이 저렴한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메일서버 사이에는 도메인 평판(Domain Reputation)이라는 점수가 존재합니다.

스팸 공격자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주로 최저가 도메인 확장자(예: .xyz, .top 등)를 대량 구매해 공격하는데요, 이 때문에 글로벌 메일 보안 서버들은 이러한 저가 도메인 확장자들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엄격하게 차단하곤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도메인을 통해 메일을 보내도, 수신 메일서버에서 자동으로 수신을 거부하거나 스팸 함으로 전송해 버려, 난처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전 이메일로 들어오는 메일들은 어떻게 관리해야 좋은가?

솔직히 새 이메일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이메일을 이전하는 게 가장 고민되었습니다.

저는 매우 게으르므로, 두 개의 메일서버를 열정적으로 관리할 의향이 조금도 없습니다. 이전 직장에서는 무려 3개의 메일서버를 가지고 있었고, 그 당시 제 메일 앱은 4개의 IMAP 수신함을 조회하므로 한번 켜는 거조차 역겨웠습니다. 되도록 이메일은 최소한으로 관리하고 싶습니다.

기존 제 Gmail로 들어오는 이메일들의 거의 9할은 스팸과 스팸 수준의 광고성 메일입니다, 그리고 그사이에 중요한 메일이 이따금 들어오죠. 새 이메일을 운용하게 되면, 분명 Gmail의 방문은 뜸해질 것이고, 언젠가는 진짜 받아야 하는 중요한 이메일을 놓칠 거 같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Gmail로 들어오는 비 스팸성 메일들을 모두 새 이메일로 리다이렉션 하고 Gmail 경우의 [가이드문서], 새 이메일에서 규칙을 까다롭게 정의하여, 스팸급 광고 메일들을 즉시 삭제/수신 해지/차단/탈퇴 하며, Gmail 의존성 빼기, 수신함 정리 및 기타 이용 서비스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알려진 진짜 스팸메일은 Gmail 측에서 알아서 필터링되어서 전달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Gmail의 수신함이 꽉 차지 않게 정기적으로 정리만 하고, 오탐되어 스팸으로 빠진 메일이 없는지 한 번씩 확인만 해주면서 의존성을 천천히 줄여나가면 될 거 같네요.

이 작업은 하루아침에 할 수는 없고, 몇 달 몇 년이나 걸릴 대형 작업이 될 거 같습니다. 하긴, Gmail을 거의 20년 가까이 쓴 거 같은데, 하루아침에 바꾸는 걸 기대하는 게 이상하죠.

아마도, 서비스 특성상 이메일 이전을 할 수는 없는지만 탈퇴 후 재가입도 어려운 서비스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깐, 슬프지만 기존 이메일과 영원한 작별은 아마도 없을 거 같군요.


메일 별칭 도입

그리고 새롭게 타사 서비스를 가입하는 것들은 새 이메일로 대체할 것입니다. 또한, 어디서 내 이메일이 노출되어서 스팸메일이 쏟아지는지 추적하기 위해 사이트별로 메일 별칭 기능을 이용해 서비스별로 별도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메일 별칭(Alias)은 실제로 별도의 계정을 만들지 않고도, 기존 내 메일함과 연결된 “가상의 주소”를 추가로 만드는 기능입니다.

메일 전송자는 실제 메일함 주소를 알려주지 않고, 별칭 주소로 메일을 보내도 내 원래 계정의 수신함으로 메일이 전송됩니다. 이 기능은 내 진짜 이메일 주소의 노출을 줄이고 싶을 때 매우 유용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진짜 주소를 알려주고, 타사 웹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할 때는 별칭 주소를 사용할 수 있겠죠. 만약 특정 별칭으로 스팸메일이 쏟아진다면, 그 별칭으로 등록한 서비스 쪽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한 거니, 계정을 삭제하거나 별칭을 차단하면 되므로 스팸 관리가 아주 편리합니다.

하지만 이 기능은 메일 서비스및 플랜등에 따라 제공하는 여부 등이 다르므로, 기능이 관심있는 분이라면 본인 메일 서비스의 별칭(Alias) 항목을 확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되면 예컨대 본 계정 me@myemail.com에 등록된 별칭 youtube@myemail.com 계정으로 스팸메일이 쏟아져 들어오게 된다면, youtube@myemail.com 별칭을 삭제하거나, 필터를 통해 차단해 버릴 수 있고, 해당 서비스를 탈퇴하여 (희망컨대) 더 이상 쏟아지는 스팸메일로 고통받는 일은 막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별도 메일계정 등록

메일 별칭이 아닌, 실제 계정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사용하는 메일서버에서 지원한다면 다중 계정을 등록해서 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그 정도로 메일을 잘 활용하는 편은 아니므로 이번에는 주 계정 하나만 사용하고, 메일 별칭만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분명 메일계정을 여러 개 등록해 두는 건 별칭보다 관리 포인트가 더 많이 늘어날 거 같으니 말이죠.

Migadu에서는 메일계정 추가도 추가 과금 없이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필요성이 생긴다면 간단하게 추가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정리해 보자면, 저는 개인 이름 형태의 최상위 도메인이 .com인 도메인을 Cloudflare에서, 그리고 Migadu 의 micro 플랜을 선택하여 총합 연간 $31, 그러니깐 월 $2.5 정도로 무료 Gmail을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한 달 정도 관찰 결과, 다행히 일간 수/발신 제한은 전혀 넘기지 않고 있으므로, 현재 과금 구조를 유지해도 될 듯합니다.

Gmail로부터 오는 모든 메일은 Migadu 로 보내지며, 새 메일서버로 수신되는 메일들은 매우 엄격하게 필터링하여 스팸 및 클릭 베이트 광고 메일과 중요한 메일을 구분할 수 있게 설정했고, 불필요한 메일은 주기적으로 자동 삭제되게 규칙을 정리 중입니다.

또한 신규 가입하는 서비스는 새 도메인의 메일 별칭을 사용해 등록하고, 이따금 Migadu로 인증 메일을 못 보내는 못난 서버는 Gmail을 폴백 이메일로써 사용하는 구조를 설정하여 점진적으로 Gmail의 의존을 조금씩 줄이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한 달 정도 집중 단속을 하니, 요즘은 정기적으로 오는 쓰레기 메일들은 거의 정리가 되어서, 점점 메일 규칙 관리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네요. 하지만 앞서 언급되다시피 완전히 독립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기에, 최소 몇 년간은 Gmail을 보조 수단으로써 정기적으로 관리하긴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저는 프리미엄을 쓰는 가장 주된 이유는 광고로부터 자유였지만, 야금야금 가격도 올리고, 타 국가처럼 가족 공유도 안 되면서, 피크타임에는 생방은 끊기다 못해 144p까지 내려가는 일도 있는 수준에, 이제는 프리미엄을 써도 광고를 은근슬쩍 끼워넣기 시작합니다. 이쯤 되면 반쪽짜리 광고 하나를 위해 만오천원을 갖다바치는 꼴이군요. 그렇다면 더 이상 지원할 이유도 없습니다.

가장 행복한 방향은 유튜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거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유튜브 플랫폼을 버리지-강요할 수도 없으며- 않는 이상, 성립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컨텐츠 소비자일 뿐이니깐요.

따라서 이 서비스에서 제가 취할 행위는

  1. 구글 통합 계정으로부터 독립하여 기존 계정의 데이터를 더는 연계하지 못하게 막고, 무고 밴으로부터 기존 계정을 지킨다(업로드 컨텐츠들을 보호하기 위함)
  2. 프리미엄을 쓰지 않고, 광고를 차단하여 경제보복(?)을 한다. 대신 컨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투자하여, 내가 광고를 보지 않고 잃어버릴 광고 수익을 다른 루트로 전달해 응원한다.

정도뿐인 거 같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좋아하는 탤런트는 대형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도 응원하는 방법이 많고, 이미 몇 년간 머리가 깨져서 갖다 붓고 있었기에 유튜브의 광고 시청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점에 크게 양심의 가책은 없고, 새 계정으로 옮겨타는 것과 프리미엄 해지도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광고 차단이었습니다. 다행히 Pc에서는 오래전부터 애용 중인 Adguard가 제 일을 아주 잘 해내고 있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iOS 환경에서는 Adguard가 앱의 광고를 막지는 못합니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 시청한다면 Adguard 가 작동할수 있어 문제가 없으나 -다들 동감할 거라 예상하는데- 사용경험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스마트 TV 또한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마찬가지로 Adguard가 있지만, 앱 내 광고를 막지는 못합니다. 또 저는 삼성 TV인데, 또 별도 OS를 레핑해놔서 별도로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도 사용할 수 없는 거 같았습니다.

다행히 오래전에 TV 무용론을 주장하던 시기-몇 년 전부터 라이브를 더 크게 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자, 이 무용론을 집어던지고, TV를 한 대 장만해 버렸습니다. 줏대가 없는 녀석이죠.-에 TV 대안으로 꽤 오래 사용하던 크롬캐스트 4가 굴러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크롬캐스트를 스마트 TV에 설치하여, 서드파티 OS로부터 탈출하고 안드로이드 스토어에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예전에는 Vanced가 유명했었는데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한번 터진 적이 있는 거 같고, 해당 앱을 이용 시 계정 차단을 당한다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다른 대안 앱도 찾아봤습니다. 그중 SmartTube 가 요즘에 뜨는 다른 광고 차단 앱인 거 같은데요, 다만 여기서도 개인정보 유출 이슈는 있었나 봅니다. 그래도 이 앱은 로그인을 안 해도 로컬에 시청 기록 등이 어느 정도 남아, 원한다면 비로그인 상태로도 이용할 수 있을 거 같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거 같습니다.

iOS 쪽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앱처럼 잘 지원되는 대안은 없지만, 최소한으로 작동은 하는 앱을 찾아(깃헙 스타도 많이 없고, 앱스토어에도 리뷰도 별로 없는 수상해 보이는 앱이긴 합니다.) 어느 정도 불편해도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의 앱을 찾아 이전했습니다. 하지만, 대안앱의 성능이 좋지는 않아(배터리 드레인, 불편한 조작 등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외출 시에 유튜브 시청은 그만두게 되어버렸습니다.

뭐어…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진 모르겠지만, 이동시에 유튜브를 안 보거나 덜 보게 됨으로써 대신 뉴스나 책을 읽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에, 이 불편함이 무조건 나쁘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제가 이 새로운 습관에 잘 적응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군요.


같이 딸려오던 유튜브 뮤직

국내에선 유튜브 프리미엄을 비싸게 주고 뮤직을 끼워팔고 있었기에 그냥 같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서야 국회 압박에 일 보 후퇴해서 유튜브 라이트를 만들면서 뮤직 끼워팔기를 포기했죠. 국내만(혹은 국내를 포함한 몇몇국가정도만) 유튜브 프리미엄이 없으면 이용할수 없게 막혀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기타 국가에선 무료로-곡과 곡 사이에 광고를 끼워넣는걸로 수익모델을 운영하며-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프리미엄 구독 해지로 인해 같이 딸려오던 쓰던 유튜브 뮤직을 갑자기 안 쓰게 되니 꽤 불편해졌습니다. 이 기왕에 음악서비스도 다른 대안이 없는지 이것도 알아보았습니다.

실은 이쪽 업계는 제가 관심이 전혀 없어서 몰랐는데, 이쪽도 히스토리가 다이나믹했었군요. 어릴 때 이 업계는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아티스트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라는 이야기를 곧잘 듣고 있었습니다. 이런 암흑기를 지나 등장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소비자가 낮은 가격의 구독권으로 음악을 들으면, 재생된 곡마다 수익이 분배되는 구조를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꽤 잘 먹혔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불법 복제를 막아낸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곡당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취하는 것도 모자라, 대형 유통사와 기획사가 나머지 수익의 대부분을 또다시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침내 실질적인 창작자들에게 떨어지는 순수익은 너덜너덜한 수준이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구조가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그 이전에, 2000년대 “음원 다운로드 소장” 시절에는 기기 간 복제를 막겠다며 곡에 DRM을 걸어 특정 플랫폼의 전용 플레이어만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행위가 당연시되었나 봅니다. 하지만 DRM 음원은 특정 플레이어에 종속되기 때문에, 내가 돈 주고 구매한 음원을 내 마음대로 재생할 수 없다는 불편함으로 정당한 구매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아이튠즈가 거대 음반사들을 설득해 “DRM Free” 시장의 문을 열자 다른 플랫폼들도 경쟁하듯 DRM을 해제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다행히 지금은 내가 원하는 아티스트의 곡을 DRM Free로 구매하고 영구 소장할 수 있는 시대이며, 아티스트에 따라 구매처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다운로드 구매 역시 프로바이더와 관계 기업들이 수수료를 떼어가기 때문에, 가급적 수수료 폭리를 덜 취하거나, 창작자에게 가장 온건히 수익이 돌아가는 최적의 루트를 찾아 음반을 구매하는 것이 아티스트에 대한 가장 완벽한 응원이자 정답이 될 것 같네요.

일례로 이 조사 과정에서 일본권 음원을 구매할 만한 “mora”라는 곳을 찾았었는데, 다소 우회를 하면 국내 카드도 결제할 수 있었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조사해 보니 소니 산하라 플랫폼 수수료를 30%(공식적 데이터는 아닙니다.) 정도를 때어가는 거 같아 보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의 이유 중 하나가 거대 대기업으로부터 탈출하는 건데, 이런 사이트에서의 구매는 제 철학상 용납하기 어렵네요.

제 음악 취향의 스펙트럼은 매우 협소한 편이라 좋아하는 곡과 아티스트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10년 전 플레이리스트가 현재 플레이리스트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을 정도로 꽤 보수적입니다. 그러므로 음원을 확실하게 구매해 소장할 수만 있다면, 매달 돈이 나가는 음악 구독 서비스를 아예 버리는 것에도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국내 음원의 DRM Free 구매처는 정보를 찾기 꽤 쉬웠는데 반해, 해외 마이너 음원으로 가게 되니 국가 제한이나 카드 제한으로 인해 구매처를 찾는 게 마냥 쉽지는 않군요. 아이튠즈에서는 제가 찾는 곡들이 거의 다 있는 거 같더군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쉽게도 구매를 할 수 없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아직도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한 음원 구매가 막혀있는지 참…. 담합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본 거 같은데, 팩트체크까지 하진 않았습니다.

몇몇 아티스트의 실물 앨범은 이미 보유 중이지만 자주 듣는 모든 곡의 CD를 사지는 않았으므로, 먼저 가지고 있는 CD들부터 시간 여유가 생기면 PC로 읽어 리핑해야겠습니다. 요즘 PC는 롬(ROM) 드라이브도 없어서 별도 장치까지 새로 사야 하니, 이거도 엄청나게 귀찮겠네요.

시간과 자원이 한정된 만큼, 당분간은 유튜브에서 듣거나, 이따금 필요할 때만 구독형 서비스를 한 달 정도씩 끊어 쓰면서, 정말 응원하고 싶은 아티스트의 곡은 최저 수수료 플랫폼(밴드캠프 등)을 발굴해 단품으로 구매하는 방향으로 가려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기적인 탈 대기업과, 진짜 디지털 소유를 위해서는 이 방식이 나은 선택지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해서 디지털 소유를 해도, 백업이 없으면 무용지물! 백업도 같이 고민해 볼 시간이군요.


Gdrive 및 Apple cloud+

Gdrive는 더 이상 안 쓰고 있지만, 이전 안드로이드 시절에 저장되던 사진들은 거의 10년 치가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애플 쪽은 확장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가족들이 사진 촬영 등으로 용량을 꽤 사용하므로 함부로 버릴 수는 없습니다.

완벽하게 구성되어 가족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성하지 않는 이상, 제 개인적인 고집으로 가족까지 귀찮게 할 순 없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요금제, 매일 들려오는 스토리지 검열과 AI 데이터 무단 활용 의혹 이야기들을 접하면 어느 정도 자료는 로컬로 이전하여, 몇몇 서비스 이용을 완전히 끝장낼 수 있을 거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단순하고 완벽한 방법은 자체 구축 NAS였습니다. 백업기능까지 사용하려면 두 개의 하드디스크와 NAS 서버…. 오 저런, AI 사태로 하드(제가 사용 중인 용량과, 사용 추이를 봤을 때 최소 4TB 정도가 필요할거같은데, 이 용량 WD 브랜드 HDD가 26만 원 하더군요. 미친 세상입니다.)도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이쪽 업계에서는 탑인 시놀로지도 PC 성능으로 보면 처참한 스팩인데도 이 가격(알아보니 대안 하드 관리 소프트웨어나 기타 비용을 따지면 비싼 건 절대 아닌 거 같지만)을 받는다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백업도 되어야 하니 최소 동일 사이즈 하드가 두 장 필요한 데다 NAS 서버와 운영비용(시간도 포함해서)을 생각하면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도 현시점에서는 스토리지 구독 비용을 이길 수 없습니다.

시놀로지를 안쓰고 대안이 없을까도 며칠 정도 고민해 봤지만, 안정성과 보안, 유지보수 측면까지 고려하기 시작하면 “시놀로지가 인기 있는 이유가 있구나….” 하고 납득해 버리게 되네요.

아쉽지만 우선 PC 부품 가격이 미쳐 돌아가는 이 시국에는 NAS는 포기입니다. PC 부품가들이 정상화가 될 미래에 이전하는 거로 기약해야겠습니다. 지금은 함부로 해지할 수 없는 애플 클라우드에 최소한으로 저장하는 걸 유지하고, PC에 중요 데이터는 수동으로 백업해 둘 수밖에 없군요.


Github

온라인 Git repo중 가장 인기 있는 Github은 제가 학생 시절에 마소에 먹혀버렸습니다. 이후 서비스는 성장했지만, 점점 불필요하게 비대해졌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마침내 Copilot을 비롯한 AI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짧게 언급했듯, GitHub의 AI 관련 정책은 제가 생각했던 선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개인 계정의 레포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 설정된 정책과 private repo까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은, 저에게는 그냥 미친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GitHub을 계속 사용하는 게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첫 직장에서는 GitLab을 썼었기 때문에 두 번째 대안이 빠르게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꽤 큰 기업이고, 기업 생존을 위해 유행하는 AI를 활용하는 건 언제 시작되어도 놀랍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제 프라이빗 레포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고 AI 데이터 활용을 거부하려면, 제가 조사한 범위에서는 사설 레포를 직접 구축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결론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위 챕터에서 지적했듯, 지금 PC 부품들의 비용은 정신이 나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레포중 프라이버시가 절실한 레포가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이 레포들이 사설 서버 구축과 유지보수 비용보다 높은 가치를 가져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구축 비용과 운영비를 “경험”으로 환산해 볼 수도 있겠죠.

아쉽지만, 아무리 봐도 시설 서버 이전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더 이득이 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Github 이전 작업은 데이터 학습 거부를 적극적으로 하며 관망하기로 했고, 보호 가치가 높은 레포가 생기거나, 적절한 수준의 가격으로 PC 부품가가 내려가 NAS가 구축된다면 겸사겸사해 운영해 볼지 그때 다시 알아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브라우저

Chrome은 메모리 과다 점유, 광고차단기 제한 정책을 꺼내기 시작할 때부터 싫은 브라우저 TOP1에 들어가 있지만, 점유율 최상위는 꾸준히 Chrome이기 때문에 업무용- 프런트엔드는 주 종목은 아니었지만, 고용인들은 한 명분의 월급으로 N명분의 일을 시키는 직장만 다녔기 때문에 -으로 생각하면 슬프게도 Chrome의 대안이 없었습니다.

또한 한국 관공서나 뱅킹따위에 따라오는 보안모듈으로 인해 크로미움 환경을 완전히 버리는것은 불가능하군요.

하지만 개인 용도로써는 Firefox가 기본이며, 폴백 전략으로 Brave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Firefox는 몇몇 사이트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더군요, 이 때문에 폴백으로 Brave를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Firefox는 업데이트할수록 사용경험이 안 좋아지고 있고, Brave는 web3이니 코인이니 하면서 제가 가장 혐오하는 쪽의 기능을 내세워서 꽤 오래 써보곤 있지만,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따라서 더 좋은 선택지는 보이지 않기에, 현상 유지를 할 것이지만, 파폭이 좀 더 힘내준다면 좋겠다 싶어요.


검색엔진

어릴 때 실시간 순위 조작, 최상위에 광고 블로그 도배 등으로 점철된 네이버나 다음에 신물이 나서 구글로 옮겨갔었는데…. 이젠 구글이 똑같은 짓거릴 하고 있습니다.

광고 최상위, 멍청한 답변이 달린 AI 칸반이 최상단에 나와 사용성 저하, 갈수록 허접해지는 검색 능력, 이상한 인덱싱 조건….이번 기회에 다른 대안은 없나? 알아보는 시간도 가져봤습니다.

googleDDGBraveKagi
비용--광고제거 유료($3 / mo)검색량에 따라 $5~25 / mo
데이터수집가능한한 모든걸안한다고 주장안한다고 주장안한다고 주장
검색 인덱스자체Bing 출처 기반자체 인덱싱복합출처 + 자체 인덱싱
검색결과 오염수준보는게 고통스러움구글보다는 덜함유저가 특정 기능으로 조정가능광고를 안받음
검색기능 제어불가거의없음순위 규칙 지정가능특정 사이트 차단가능

이 표는 각 회사가 주장하는 세일즈 마케팅 정보 기반이지, 이들이 실제로 표대로 행동하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DDG

덕덕고(DDG)는 구글 검색엔진이 형편없어지기 시작하던 시절 등장했던 것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땐 구글 검색이 개인적으로는 참을 만했었기에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는 자체 검색 인덱싱이 없어서, 결과가 형편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다시 관심을 가지는 사이, DDG는 MS의 Bing의 색인 데이터를 사와 활용하게 변경된 뒤로 어느 정도 검색 수준이 괜찮아졌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들이 주정하던 프라이버시 보호와 검색 중립을 반박하는 몇 가지 사건이 터졌더군요.


MS트레커 허용 이슈

DDG는 데이터 수집 없다고 주장했지만, MS용으로 하는 추적기는 달았던 전적이 있습니다.

인덱싱 데이터를 MS로부터 사면서 몰래 거래조건으로 포함했던가 봅니다. 10


특정 국가 출처 검색 순위 하향 이슈

또한 22년 우러 전쟁 발발 시 DDG는 검색 순위에서 러시아발 데이터를 강제로 하향시킨 바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보호와 검색 중립을 주장하던 그들이 말이죠. 11

혹자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 행위로) 당해도 싼 국가이며, 순위를 조작했을 뿐 검열은 아니라고 합니다.

저는 검열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구설수가 있는 편이긴 하지만, 한글 검색 데이터도 꽤 잘 나오고, 광고로 떡칠된 구글보다는 좀 더 낫군요.


Brave는 브라우저로 먼저 시작했던 걸로 아는데, 크로미움 기반에 web3을 어필하며, 자체 코인으로 뭔가 계속 삽질을 했었습니다. 브라우저 자체는 꽤 마음에 들었지만, 코인으로 장난을 계속 쳐서 개인적으로 고깝게 보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대중의 분위기도 저와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그들은 순위나 트레커 기반 광고는 하지 않고, 단순 검색어 기반 계약된 광고만 보여주며, 불편하면 프리미엄 결제를 해서 광고를 없앨 수 있다고 합니다.

한글 검색 데이터도 꽤 나오고, 고글이라는 유저 정의 스크립트를 삽입해서 검색 순위를 개인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글 스크립트 예제중에 stackoverflow 내 쓰레드를 그대로 카피해서 별도 사이트에 옮겨놓은 그런 쓰레기 사이트를 걸러내는게 있더군요.

필터를 잘 정리하면 업무중 검색의 불편함을 많이 개선할수 있어보입니다.

최근 나온 주장에서는 검색 결과가 빈약하면 fallback search를 작동시키는데, 이때 검색되는 구글 데이터에는 개인정보 추적이 없다고 그들은 말했지만, 유저의 실제 IP를 고스란히 넘기고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다만 이미 Brave에 기본값은 거부로 옵션화 되어 제공하고 있고, 이옵션을 활성화 함으로써 ip수집이 있을것이라는 설명도 있다고 해서, 크게 불타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Brave가 점점 사업을 확장해 가며, 제가 혐오하는 대기업들처럼 변화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거 같습니다.

뭐어… 위의 DDG도 그렇고 무료는 다 이유가 있죠.


Kagi

Kagi는 다소 생소한 유료 검색엔진 서비스인데, 조사 결과 꽤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돈을 낼 정도까지 검색을 많이 하지 않았기에, 일단은 조사만 해보고 사용은 보류했습니다.

검색서비스를 유료로 받는 건 처음 봐서 상당히 궁금해했었는데, 질의 쿼리 수에 따라 $5 ~ 25 정도의 월간 비용을 청구하는거 같더군요.

대표의 막말로 인한 오너리스크가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덕적 타락까지는 아니었고, 순수 서비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고 호평이 좀 있는 편 같더군요.

막말 논란은 좀 궁금해서 알아봤는데, 자기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말들을 철부지처럼-와, 제 전 직장 대표 같군요! 요즘은 철부지 대표가 유행인가보군요?- 행동하던 것들을 인 거 같습니다.

이런 대표의 입 때문에 “Kagi는 쓸만한데, 대표 때문에 언제 서비스가 안 좋은 방향으로 틀어질지 몰라서 걱정된다”라는 분위기가 좀 있으며, 최근에야 겨우 흑자전환을 했으나 잠재고객 모수가 작고, 자체 인덱싱도 있으나 외부 인덱싱 데이터를 구매해 오기에, 대기업의 갑질로 구매 단가를 높여버리면 말라죽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월간 비용을 태울 정도로 검색량이 많지는 않기에 선뜻 손이 안가긴 합니다만, 가입 후 100건 쿼리는 무료이니, 검색 때문에 화딱지 나면 한번 써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월 $5 내고 검색 시간이 절반 줄어든다면 그만큼 퇴근 시간도 줄어들 테니 마냥 낭비는 아닐 거니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제가 한 선택은…

작업 착수후 지금까지 약 한 달간 DDG를 써봤습니다. 확실히 한글 검색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부족함이 느껴져서 그럴 때만 구글을 사용했고,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으로는 Brave search를 써볼 예정이며, 간간이 검색하다가 승질 날때 Kagi의 무료 크레딧 100건 쿼리를 시도해 보며, 월 $5dml 가치가 있는지 알아볼 예정입니다.


한달간의 여정을 일단락 지으며

한 달이 지났습니다. 처음 결심했을 때를 떠올리면, 생각보다 큰 변화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Gmail은 아직 쓰고 있고, Apple도 버리지 못했고, YouTube도 보고 있습니다. NAS는 사지도 않았고 Github도 그대로입니다.

앞서 말했듯, 이 과정을 한꺼번에 하기엔 제 제약과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작은 것부터 차례대로, 불가능하다면 완벽한 독립보단 덜 독한 서비스로 차근차근 진행하는 장기전인 거겠죠.

한 달이 지났습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Footnotes

  1. https://www.thefpsreview.com/2023/12/04/sony-announces-the-removal-of-discovery-channel-content-from-the-playstation-store-including-users-purchased-shows/

  2.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6/07/17/T2O7N6M44NGMTBAWK66ZOV3IC4/

  3. https://gamingbolt.com/ubisoft-is-reportedly-revoking-the-crew-1-licenses-for-players-who-purchased-the-game

  4. https://www.gamevu.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274

  5. https://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2194

  6. https://devops.com/github-to-leverage-user-code-for-ai-model-training-allows-opt-out/

  7. https://www.techrepublic.com/article/news-google-gmail-hidden-ai-training-settings/

  8. https://www.nytimes.com/2022/08/21/technology/google-surveillance-toddler-photo.html

  9. https://v.daum.net/v/6hRDWzhVU6?f=p

  10. https://www.cwn.kr/news/articleView.html?idxno=8092

  11. https://www.vox.com/recode/22981115/duckduckgo-free-speech-privacy-oops